카나는 우리 팀이 최 하위 꼴등을 달리고 있는줄 알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편히 이야기 나누었을수도..ㅎㅎ
이후에 우리팀이 CParK 이라는 것을 알고는 몰랐다는 듯이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하며 방해가 되지 않게 자리를 떠났습니다.
함께 놀던 분들이 떠나고, 긴장감이 감돌면서 다시금 문제를 풀기위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개개인 혹은 1-2명으로 나뉘어 풀던 문제를 이제 세명 모두가 힘을 합쳐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문제에 집중하는 인원이 많아지고, 셋이서 머리를 맞대니 이전보다 문제가 더 잘 풀렸고,
잠시 쉬면서 주춤했던 격차를 조금씩 따라잡아 갔습니다. 다함께 문제를 풀기 전에 주봉이형이 가지고있던
아직 인증을 하지 않은 답까지 점수를 계산하면 우리가 1등을 달리고 있었고, 약간은 들뜬 마음이었지만
차분히 진행했습니다. 킵해두었던 답은 이후에 주춤하는 척 하며 치고 올라가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구요.
그렇게 다 같이 풀던 중 제가 이전부터 잡고 있었던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부족한 인원이라는 압박감에 이문제 저문제를 정신없이 번갈아가며 풀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그렇기 엎치락 뒷치락 하다가 해가 뜰 무렵, 아니 더 정확히는 해가 뜨고 대회 종료를 약 20분 앞둔 시점에
이전에 킵해두었던 답을 인증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쁨은 잠시, 마지막까지 엄청난 집중력으로 문제를
풀고있는 다른 팀들이 언제든 다시 역전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불안한 심정으로 남은 문제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 때 부터 타자가 좀 빨랐던 것 같은데, 계속 타다닥 하는 소리에 옆에 있던 1st@place 팀이 번갈아 쳐다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집중하던 중에,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괜히 Pandas와 PLUS 팀에게 다가가 말을 붙이며 교란 작전을 펼치려고 했습니다. ㅎㅎ
솔직히 PLUS는 거의 말을 못한것 같고, Pandas 팀도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고 원활한 저의 프리토킹 실력의 부족으로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자리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제를 풀 무렵, 판다스 팀의 환호가 들려왔습니다.
예상 했던대로 추가 문제를 풀어서 역전을 당했고, 아찔한 심정으로 의지가 약해지려던 찰나에 옆에 있던 우현이 형이
다시 한 번 풀어보자며 힘을 주었고, 그렇게 남은 10분을 셋이서 마지막 최선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회 2분 전, 제가 이전부터 중간중간 살펴보던 그 잘 풀리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 우현이형이 풀이를 위한
결정적 실마리를 안겨 주었고, 문제를 풀고있던 제가 키보드를 잡고 미친듯이 타자를 내리 쳤습니다.
거의 기계적으로, 머릿속에 구성된 페이로드를 이제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작성하였고,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그렇게 엔터를 쳤습니다.
쉘이 떳고!!, 재빨리 id 명령을 쳐 보았는데, 변해야 하는 현재 계정명(beistlab)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찔한 마음으로 마우스를 드래그하여 다시 한 번 제대로 살펴본 결과 우리가 획득해야 하는 대상 계정의 아이디가
beistlab1 이었습니다. 이미 권한을 획득하였는데, 교묘하게 1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인해 새로운 쉘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이었구요.
대회 1분 전, 순간 기쁨에 함성을 지르고 패스워드 파일을 읽어서 마지막 최종 인증을 하여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 때 저 멀리서 판다스의 팀장인 Tora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줬는데, 저라면 아쉬움에 그럴 정신도, 여유도 없었을 텐데
마지막 순간까지의 매너에 참 멋지다는 생각을 거듭 했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에 대한 답례로 손가락을 치켜세워 줬구요. ㅎㅎ
그렇게 대회가 끝나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쉬가 눈을 부셨고, 시상식과 기자들이 모인곳 등 여러 장소에 끌려다녔습니다.
하루 종일 머리 한 번 못감은 덕분에 팀원 모두 찝찝함을 안고 잠시 씻고 오려고 밖을 나섰지만,
대회 측에서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셔서 눈물을 머금고 초췌해진 몰골로 사진과 촬영을..ㅠ.ㅠ
인터뷰를 엄청나게 한 것 같은데, 솔직히 어디서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ㅋ
시상대에 올라서서 상장을 받고, 깃발을 흔들고, 인터뷰를 하고, 등등 그렇게 정신없이 보낸 뒤에,
저녁까지 잠을 한숨도 못자고 뒷풀이에 잠시 참석을 했습니다. 전날 3시간 정도 잔것을 제외하면 거의 40시간 가까이
뜬눈으로 지샌 덕분에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구요. 사실 영화를 한 편 보고 가려고 삼성동 코엑스에 갔다가
보려던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고, 너무 피곤해서 정말 눈을 감고 반은 자면서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걸었습니다.
그날 따라 코엑스가 왜이렇게 긴지 가도가도 끝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아무튼, 국내외에 다양한 실력자들과 이렇게 스릴 넘치는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대회와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p.s
다음은 대회 종료 약 5분 정도 전 부터의 상황을 담은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을 제공해주신 해커스쿨 운영자 몽이(mongii) 형에게 감사의 말을.. :-)
http://hkpco.kr/video/codegate1.html
http://hkpco.kr/video/codegate2.html